Tuesday, February 21, 2006

Uplink - 2010년 Uplink사 최고의 해커는 바로 당신!

Uplink - Copyright ⓒ 2001 Introversion Software
Uplink는 영국게임 소프트웨어 회사인 Introversion Software에 의해 2001년에 발매된 게임이다.

Darwinia를 너무 재미있고 신선하게 즐기고 난 뒤, 이 회사의 다른 게임인 Uplink가 너무 궁금해서 참지 못하고 데모를 해봤는데, 역시 그들 답게 컴퓨터를 소재로 한 멋진 컴퓨터 해킹 시뮬레이션 게임이었다.

OpenGL 라이브러리가 게임 디렉토리에 있어서 나는 3차원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전혀 가미되어 있지 않았다. 게임은 매우 평면적이다. 스토리 라인도 평범하기 짝이 없다. 세계를 파괴하려는 회사에 대항하여 싸우거나, 세계를 파괴하는데 동참하면 된다. 그래서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하기만 하면되는 것이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과연 재미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 것 같다. 너무 평범해서. 나도 처음엔 그랬다.

그러나 이 게임이 "완벽하고, 화려한"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지 않기 때문에 Darwinia의 Darwinian들의 투박한 모습에서 남겨졌던 상상의 공간들 처럼, 역시 그런 상상의 나래를 펼 칠 수 있는 여지가 많아보였다. 사실, 리얼리티라는 것은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것을 리얼리티라고 하지 않는다. 사람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이 진짜"라고 느끼는 것은 자신이 너무 익숙하다고 느끼는 환경에 있을 때이다. 지금 당신이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가 그대로 세계를 해킹할 수 있는 컴퓨터가 되면서 느껴지는 리얼리티. Uplink사의 2010년 게이트웨이 127.0.0.1 컴퓨터에 접속되어 내 컴퓨터가 게이트웨이에서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며, 환영 메시지를 받았을 때는 진짜 게이트웨이 OS가 자신의 컴퓨터에 탑제되었다 여기며, 해킹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진지하게 안내문을 읽어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것은 자기가 평소에 인터넷에 접속하여 새로운 것을 접했을 때 진지해지는 것과 완전히 유사하지 않은가? 다른 블로그에서 누군가 말했지만, "마우스가 총이 되는 괴리"는 적어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일단 설치하고 실행하고 해보라. Uplink Gateway OS 만의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지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다. 세계에 퍼져있는 컴퓨터들을 바운싱 해가며, 좁혀오는 추적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알리는 다급하게 울려대는 경보음을 뒤로한체 기업의 중요파일을 파괴하고, 복사하고, 때로는 철저한 보안으로 감싸진 컴퓨터를 파괴하며 때로는 좁혀진 수사망으로 FBI가 당신의 Gateway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포착하려는 순간 Gateway를 원격 폭파 시켜가면서 느끼는 짜릿함, 동시에 이미 영화 속의 한 해커가 되었음을 느낄 것이다. 그러던 가운데 갑작스럽게 동료 엘리트 해커로 부터의 비보를 받는다면? 최고의 엘리트 해커가 죽음을 당하고, Uplink의 최고의 해커가 당신밖에 남지 않았다면? 곧, 영화 Matrix의 Neo같이 세상을 구원할 사람은 나 자신 밖에 없다는 심각한 착각 속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 순간은 자신이 착각 속에 빠져있다 생각조차 들지 않을 것이다. 단지, 2010년 Uplink사를 통해 임대한 Gateway와 접속된 자신의 컴퓨터로 세상을 구하겠다는 생각만이 들 뿐.

위의 글이 너무 과장되었다 인정할지라도, 이 게임이 가진 중독성은 정말 인정해줘야 한다. 시스템에 접속해서 모니터링에 걸리는 순간부터 일을 마치고 바운싱 경로의 컴퓨터에서 로그 기록을 지우는 순간까지 미친듯이 타이핑하고, 마우스를 클릭하는 동안 정말 미칠듯이 긴장되며, 그런식으로 몇 번의 침입을 수행하고 돈을 벌어 만족을 느끼며 느긋하게 본 시계가 어느세 많은 시간이 흘렀음을 알리는 것을 보며 허탈해 했던게 한 두번이 아니니까.


Sunday, February 19, 2006

Darwinia - 2006년에 처음 만난 게임

Darwinia - Copyright ⓒ 2005 Introversion Software
한국 게이머에게는 생소한 Introversion Software에서 만든 RTS(Real-time Simulation). 이 회사가 만든 게임 타이틀은 아직까지 2종 뿐이고, 국내에서 실패하기 쉬운 패키지형 게임이라서 아직 유명하지 않은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나도 이 게임과 이 회사의 존재를 Steam(Half-Life 시리즈로 유명한 VALVe사의 게임 유통망과 소프트웨어의 총칭)을 통해 알았다.

요즘 게임 답지 않게 엄청나게 작은 용량 이지만 게임이 담고있는 세계는 다른 어떤 게임도 가지고 있지 않은 독특한 것이다. 컴퓨터 프로페셔널들이 한번 쯤 상상 해봤을 컴퓨터와 관련된, 컴퓨터만의 세계를 주제 삼고 있다. 예를 들면, 이 회사의 (현재까지는) 유일한 다른 게임인 Uplink는 엘리트 해커 요원이 되어 전 세계의 컴퓨터를 침입하며 돈을 벌거나 해커들 사이에서 영웅이 된다는 스토리이다. Darwinia에서는 컴퓨터에 창조한 디지털 생물들을 구원하는 스토리 라인으로 Introversion Software만의 독특한 컴퓨터 세계를 창조 해냈다.

사실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며, 옛날 게임과 문학 작품에서 거의 모든 소재를 가져왔다. Darwinia에 나오는 디지털 생물의 컨트롤 방식은 옛 게임 Lemmings에서 가져온 방식이다. 비주얼은 옛날 비디오 아케이드 게임에서 가져왔다. Dawinia의 Dawinian들의 모습은 80년대 비디오 게임에 등장했던 "인간"케릭터와 완전히 흡사하다. Airstriker로는 인베이더에 나왔던 그 UFO들의 3D 버전 이다. 디지털 생물 아이디어는 근원 아이디어가 어디서부터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소설 '개미'에 등장하는 개념으로, 등장인물들이 시험하는 컴퓨터 디지털 세계에서도 목격할 수 있다. 신기한 것은 이러한 '너무 오래된' 요소들로 예전에 새롭다 여겼던 게임들 처럼 기발하고, 신선한 세계를 또 창조해낼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었던 Introversion의 개발자들이 왠지 부러웠다.

예전 컴퓨터 만지는 사람들은 똑똑하고 유니크하고 신비로운 느낌이 강했는데 요즘 컴퓨터가 워낙 대중화되다보니 그런 느낌은 사라진지 오래다. 너무 당연해서 상상할 여지가 없어지니까 그런 것 아닐까? 옛 게임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투박한 그래픽안에 숨겨진 상상을 짐작해보는 것이 얼마나 흥미로운 일이었는가?

Darwinia 의 투박한 그래픽은 그 상상을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 음악은 그 상상을 추억하기에 충분했다.

Darwinia Demo: http://www.darwinia.co.uk/downloads/index.html


Schroeder's Failure
Darwinia의 창시자로 등장하는 천재 과학자 Schroeder의 실패에 관한 고뇌. (Darwinia Soundtrack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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